두물머리물안개

산 길 김종상

산과막걸리 2008. 6. 24. 08:24

산 길                     김종상

 

앞산과 뒷산이 마주 앉았다

하늘이 한뼘

해가 한 발자국에 건너간다

햇볕이 그리워

나무는 목만 길고

바위는 하릴없이

서로 등대고 누웠는데

산마루를 기어넘는

꼬불길가에 송이버섯 같은

초가집 하나 해지자

한바람 실같이 저녁연기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