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어머니(서울여대 "사랑의 엽서"공모전대상작 입니다

2013. 12. 9. 15:34두물머리물안개

나에게 티끌 하나 주지 않는 걸인들이 내게 손을 내밀 때면

불쌍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나에게 전부를 준 당신이 불쌍하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습니다

나한테 밥 한 번 사준 친구들과 선배들은  고마웠습니다.

답례하고 싶어 불러냅니다.

그러나 날 위해 밥을 짓고 밤 늦게까지 기다리는 당신이 감사하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습니다.

실제로 존재하지도 않는 드라마 속 배우들 가정사에 그들을

대신해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러나 일상에 지치고 힘든 당신을 위해 진심으로 눈물을 흘려본 적은 없습니다.

골방에 누워 아파하던 당신 걱정은 제대로 한번 해 본적이 없습니다.

친구와 애인에게는 사소한 잘못 하나에도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용서를 구했습니다.

그러나 당신에게 한 잘못은 셀 수도 없이 많아도 용서를 구하지 않았습니다.죄송합니다.죄송합니다.이제서야 알게돼서 죄송합니다.

아직도 너무도 많은 것을 알지 못해 죄송합니다.

출처 : 산산산수수수
글쓴이 : 산과막걸리(변경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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