許蘭雪軒(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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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嵐(산람)산 아지랑이
暮雨侵江曉初闢(모우침강효초벽)저녁 비가 강을 엄습하더니 새벽이 비로서 열리고 朝日染成嵐氣碧(조일염성남기벽)아침해가 산 아지랑이를 온통 푸르게 물들이네 經雲緯霧錦陸離(경운위무금륙리)피어오르는 구름과 퍼지는 안개가 비단으로 짜이고 織破瀟湘秋水色(직파소상추수색)소상강 위에서 혜처지며 가을 물빝으로 화하도다 隨風宛轉學佳人(수풍완전학가인)바람 따라 천천히 돌며 아름다운 여인인양 畵出雙蛾半成蹙(화출쌍아반성축)고운 눈썹을 그려보지만 반쯤은 찌푸려졌네 俄然散作雨비비(아연산작우비비)갑작스레 비가 거세게 흩뿌리며 내리더니 靑山忽起如新沐(청산훌기여신목)청산이 새로 목욕한 듯 홀연히 일어서누나.
2022.04.11 -
江南曲
江南風日好(강남풍일호)강남의 날씨는 언제나 좋은데다 綺羅金翠翹(기라금취교)비단 옷에 머리꽃이까지 곱기도 해요 相將採菱去(상장채릉거)서로들 어울리며 마름밥을 따며 齊盪木蘭橈(제탕목란요)나란이 목란배의 노를 저었죠 採菱(채릉)남녀의 만남을 뜻함(마름을 딴다는 핑게로 남녀가 함께 어울림
2022.04.07 -
[스크랩] 感遇(감우)-허난설헌(許蘭雪軒)
感遇(감우: 느낀대로 노래함) 盈盈窓下蘭(영영창하란) 하늘하늘 창문 아래 난초 있는데 枝葉何芬芳(지엽하분방) 잎들은 어찌 그리 향기로울까. 西風一披拂(서풍일피불) 가을바람이 한번 스치고 나면 零落悲秋霜(영락비추상) 슬프게도 가을 서리에 시들어버리네. 秀色縱凋悴(수색종조췌) ..
2014.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