貧女吟(빈녀음)가난한 여인
2022. 5. 5. 08:57ㆍ許蘭雪軒
豈是乏容色(개시핍용색)이 얼굴 박색은 아닌 듯 하고
工鍼復工織(공침부공직)바느질 길쌈 베도 솜씨 있건만
少小長寒門(소소장한문)가난한 집 태어나 자란 탓으로
良媒不相識(양매부상식)매파도 발 끊고 몰라라 하네
不帶寒饑色(부대한기색)추위에 주려도 내색치 않고
盡日當窓織(진일당창직)진종일 창가에서 베를 짜나니
惟有父母憐(유유부모연)부모님 안쓰럽다 여기시지만
四隣何曾識(사린하증식)이웃이야 이내심사 어이 아리오
夜久織未休(야구직미휴)밤 깊어도베틀에 쉬지도 않고
軋軋鳴寒機(알알명한기)찰칵찰칵 차거운 베틀소리에
機中一匹練(기중일필연)짜여 가는 이 한필의 고운 비단
終作阿誰衣(종작아수의)필경 어느 규수 옷이 되려나
手把金剪刀(수파금전도)가위 잡고 삭독삭독 옷 마를 제면
夜寒十指直(야한십지직)밤도 차라 열 손끗이 곱아드는데
爲人作嫁衣(위인작가의)시집갈 옷 삵 바느질 쉴 새 없건만
年年還獨宿(년년환독숙)해마다 독수공방 면할 길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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